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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부여맛집] 장원막국수 레프짱 1,401 2010.12.07
주말점심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살이 타들어가는 듯한 살인적 더위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게 해주는 살얼음 동동
부여의 장원막국수가 번쩍 떠올랐네요.
부소산성 옆 구드래공원 뒷길,
식당이나 있을까 싶은 한적한 구퉁이
장원막국수로 고고씽~


블로그가 활성화 되기 이전에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장원막국수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가끔 찾아 오면
'금일휴업'딱지를 만나기에 일쑤였고,
그 이후론 이곳을 올 때마다
"오늘 장사 하시나요"
전화해서 꼭 확인하고 와야만 했던 곳...
강아지만이 우리를 반겨주고,
낮잠 주무시다가 손님을 맞는 아주머니...
손님은 많아봐야 두세 테이블이 될까말까였던 막국수집.

그런데2009년 여름의 장원막국수 풍경은?
주욱 늘어서 있는 줄.....
족히 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1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장원막국수 포스팅을 찾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유명 맛집 블로거분의 포스팅으로
이런 거대 변화가 일었다고 추정해봅니다.ㅋㅋ


우리는 두명이라 운 좋게도 긴 줄을 뚫고 시원한 툇마루에 앉게 됐습니다.
여름에는 최고 명당 자리지요.
다른 테이블과 붙어 있지 않은 유일한 자리라 더욱 좋습니다.
자리 안내하며 카운터 보시는 분은
넘 바빠서인지 짜증이 확 치밀어 올라 계시더군요...;;

메뉴는 저것이 전부인데 여태껏 황기백숙을 먹는 사람은 본적이 없어요.
2년 전 쯤에 가격이 올랐엉.
4,000원에서 5,000원
10,000원에서 12,000원
편육에 막국수 2개 시킵니다.


장원막국수에 또 다른 변화가 있었네요.
바로 김치시스템.
접시에 담아 나오지 않고 먹을 만큼 직접 담는 것으로...
이미 냉기도 가시고 약간 말라버린 김치에 우선 실망합니다.
맛도 변했네요.
묵을 대로 묵었던 그 김치는 어디로 가고
이 기무치 스러운 김치는 무엇인고...ㅡ.ㅜ

돼지 목살로 한 편육이 나왔습니다.
예전보다 양이 늘어났네요.
목살 덩어리를 편으로 설어 한 조각이 굉장이 큽니다.
기름지면서 부드러워요.





원래 묵은 김치에 편육 싸서 새우젓이랑 마늘이랑 먹었었는데...


살얼음 낀 메밀 막국수
육수가 굉장히 달아요.
따로 식초나 겨자도 넣을 필요 없을 만큼
새콤달콤 합니다.
담백한 평양냉면이나
메밀의 씁쓰름함과 동치미 시원한 국물의 막국수를
좋아 하시는 분들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거예요.



면은 직접 반죽해서 기계로 바로바로 뽑아내는데
메밀 함량은 보시다시피 좀 적어서
거친 듯 뚝뚝 끊어질 듯한 메밀 특유의 느낌은 적습니다.



국수 사리 양은 아주 많이..



편육을 막국수 면에 감아서 먹는 것이
이집 막국수 먹는 방법.
저는 따로 먹는 것이 좋더라구요.
편육의 기름기 때문에 막국수 육수에 기름이 둥둥뜨고
육수 맛도 반감 시키기에..



우리가 앉은 자리를 탐내는 수많은 시선 때문에
심적 부담감이 들어 급하게 빛의 속도로 먹어 주었네요.ㅋ


1년에 한 번쯤 찾아 갔던 장원막국수
장사가 될 돼서 번창하는 것도 좋지만
음식의 맛도 서비스도 변하면
오랫동안 찾아오던 손님들 발길은
끊어지기 마련이겠죠...



바로 옆 구드래 공원입니다.
한바퀴 슁 돌아 주고
소화시키고 돌아왔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wildmoor
               (wildmoor) 레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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